사회

한국자폐인사랑협회, 7년째 이어온 ‘오티즘 레이스’ 성료… 약 4800명이 ‘다름을 다채로움으로’ 함께 달렸다

박홍진 기자 입력
2026년 제7회 오티즘 레이스 성료
2026년 제7회 오티즘 레이스 성료

서울–(신흥뉴스)–한국자폐인사랑협회(회장 김용직, 이하 사랑협회)는 서울특별시와 공동 주최하고 하나은행이 후원한 ‘2026 제7회 오티즘 레이스’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10월 26일(월)부터 31일(토)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버추얼 레이스와, 10월 31일(토)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오프라인 레이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티즘(자폐성 장애) 당사자와 가족, 시민 등 약 4800명은 ‘다름을 다채로움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한마음으로 달리며 서로의 다름을 응원했다.

오티즘 레이스는 2020년 첫 대회 이후 7년째 이어져 온 전국 단위 오티즘 인식개선 캠페인이다. △오티즘 당사자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오티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기부 문화 조성과 확산을 목표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슬로건 ‘다름을 다채로움으로!’에는 서로 다른 특성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어디서든 함께 달린다’… 6일간 이어지는 버추얼 레이스

대회의 시작은 버추얼 레이스였다. 버추얼 참가자 약 600명은 10월 26일(월)부터 31일(토)까지 동네 공원, 한강변, 러닝머신 등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4.2km 이상을 달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을 인증했다. 이 가운데 약 350명이 오티즘 당사자로, 낯선 환경이나 많은 인파가 부담스러운 당사자도 익숙한 곳에서 대회에 함께할 수 있었다. 버추얼 참가자에게도 오프라인 참가자와 같은 공식 티셔츠, 스포츠 양말, 배번호표 등 기념품 패키지를 제공했다.

오프라인 레이스는 10월 31일 오전 7시 50분 공식 행사로 문을 열었다. 김용직 회장(사랑협회)의 인사말과 정상훈 부시장(서울특별시)의 환영사에 이어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예지 국회의원(국민의힘), 은성호 실장(보건복지부), 오상록 원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축사를 전했다. 특별히 박지성 이사장(JS재단)은 영상으로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오티즘 당사자 권리선언 순서에서는 유욱 이사장(재단법인 동천),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사랑협회 홍보나눔대사), 이종성 이사장(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오티즘 당사자 3명과 파트너를 이루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세요’, ‘하나된 마음으로 존중해주세요’,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세요’를 선창하자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따라 외쳤다.

참가자들은 김지수 팀장(오티즘 런닝클럽)과 소속 오티즘 가족 러너들이 이끈 몸풀기 스트레칭을 마친 뒤 ‘다름을! 다채로움으로!’ 구호와 함께 출발했다. 오전 8시 45분 하프 코스를 시작으로 10km, 4.2km 순으로 출발했으며, 대표 코스인 4.2km는 4월 2일 ‘세계자폐인의 날’을 기념해 정한 거리다. 레이스가 끝난 뒤에는 부문별 남녀 1~3위 시상식이 열렸다. 이어 팝페라그룹 라오니엘과 발달장애인 연주단체 하트브라스앙상블의 축하공연 및 경품 추첨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오티즘 작가 그림공모 전시회 ‘그림으로 말해요’, 이뮤니프와 함께하는 오티즘 카페, 오티즘 런닝클럽, 사랑협회 전국 지부 부스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후원 기관이 함께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감각에 민감한 오티즘 당사자를 위한 심신안정실도 마련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박성열 부회장(사랑협회)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올해 참가자는 오프라인 약 4200명, 버추얼 약 600명으로, 이 중 오티즘 당사자는 약 1000명이다. 발달장애인 참가자의 참가비는 전액 무료로 운영됐다. 대회에는 후원사 하나은행을 비롯해 동인엔텍, 참빛그룹, 피스넷, 코만푸드·M&F,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단법인 동천, SCL, 미코리더스, 금융산업공익재단, 보험연구원이 후원했다. 오로라월드, KGC, 슈페리어, 이뮤니프, 희망별숲, LG생활건강, BBQ, 오!렌지용기, 비에스글로벌, 현대퓨처넷, 솜솜패치, 온감은 협찬으로 함께했다. 코스 곳곳에 구급차 6대와 자전거·레이스 패트롤 등 안전 인력을 배치해 대회는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치러졌다.

사랑협회 김용직 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 버추얼 레이스로 첫걸음을 뗀 오티즘 레이스가 7년째를 맞은 올해도 약 800명이 상암에서, 또 전국 곳곳에서 함께 달렸다”며 “서울특별시와 하나은행을 비롯한 후원·협찬 기관,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티즘 레이스가 하루의 대회에 그치지 않고, 오티즘 당사자가 일상에서 건강하게 운동하며 시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의 다름을 다채로움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로 자리 잡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매일 한 칸씩, 다음 레이스까지’… 오티즘 당사자 건강관리 위한 100일 챌린지

사랑협회는 오티즘 당사자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일환으로 모든 참가자에게 ‘2027 오티즘 레이스 100일 챌린지판’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참가자는 100일 동안 챌린지판에 달리기 기록을 하루씩 채워 가며 꾸준한 운동 습관을 기르고, 2027년 오티즘 레이스를 준비하게 된다. 챌린지판 사용법과 참여 방법은 오티즘 레이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랑협회는 2006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오티즘 중심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전국 13개 지부와 6개 부설기관을 통해 권익옹호, 인식개선, 자립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6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티즘 당사자 중심의 공익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