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흥뉴스)–2026년 통일교육 유공으로 통일부 장관 표창을 받은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해(解)(대표 김현정, 이하 극단 해)가 알파세대 초등학생을 위한 평화통일 토론·참여연극 ‘#싸싸2’의 전국 순회공연을 마무리했다.
2026년 통일부 통일교육 민간단체 활동지원 사업 선정작인 ‘#싸싸2’는 지난 8월 31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비롯해 광주, 대구, 천안, 아산, 경기 수원, 서울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총 7회 공연됐으며, 8개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등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싸싸’가 전국 5개 초등학교에서 1000여 명의 학생과 교사 등을 만난 데 이어 올해는 참여 학교와 지역을 확대하고 초등학생들의 질문과 선택을 중심으로 한 참여활동을 한층 발전시켰다.
◇ 알파세대의 시각·생각·의견, ‘알파각’으로 평화를 묻다
‘#싸싸2’는 알파세대인 초등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과 생각, 의견을 뜻하는 ‘알파각’을 화두로 내세운 토론·참여연극이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정해진 답을 전달하는 대신 학생들이 직접 질문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도록 구성했다.
극단 해는 이러한 방향을 ‘Y-알파’라는 이름에 담았다. Y는 초등학생을 뜻하는 ‘Young’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Why’의 의미를 함께 지닌다. 공연 홍보물과 워크북에는 ‘알파각’과 발음이 닮은 알파카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하면서도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공연은 ‘인싸’와 ‘아싸’로 나뉘어 갈등하던 상상의 나라 ‘싸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두 나라가 하나가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평화의 리더를 뽑기 위한 오디션이 시작된다. 힘·자유·평등·경청·포용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를 내세운 다섯 후보가 등장하고, 관객인 학생들은 싸싸나라의 국민이 돼 직접 투표하고 질문하며 때로는 무대에 올라 의견을 나눈다.
각자의 가치와 신념을 내세운 후보들 사이에서 과연 누가 평화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공연은 그 답을 미리 제시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고 고민하도록 이끈다.
공연 전 교실 활동부터 공연 후 질문을 남기는 ‘WHY WALL(질문의 벽)’까지 연결된 워크북 ‘알파-각’은 이러한 경험을 학생 각자의 생각으로 확장한다.
극단 해 김현정 대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연극 형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화는 어떤 하나의 정답도 아니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을 다루는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보는 것으로만은 안 된다”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경험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전남 임자도에서 서울까지…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간 참여연극
이번 순회공연은 지역과 학교 규모, 교육환경이 서로 다른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두 초등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에 참여했다. 이어 서로 다른 역사적·사회적 특성을 지닌 광주와 대구, 천안과 아산, 경기 수원과 서울까지 순회했다.
한 학년 학생 수가 200명이 넘는 신도시 대규모 학교부터 전교생이 27명인 소규모 학교까지 공연 장소와 참여 규모는 달랐지만 학생들은 모두 싸싸나라의 국민이 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의견을 듣는 경험을 함께했다.
서로 다른 지역과 교육환경에서 이뤄진 이번 순회공연은 초등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을 자신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참여의 기회를 넓혔다.
◇ ‘싸움을 말린 후보가 평화의 리더’…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포용’
극단 해가 7회 공연 현장에서 수집한 관객투표 1015표를 분석한 결과, 5번 ‘포용’ 후보가 684표(67.4%)를 얻어 모든 공연 현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포용 후보를 선택하고 이유를 적은 응답 661건에서는 ‘포용·다름 인정·존중’(35.7%), ‘갈등을 말리고 싸우지 않음’(22.1%), ‘어느 편도 들지 않는 태도’(19.1%) 등이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다들 싸우는데 5번만 말린다’, ‘누구 편도 들지 않는다’는 응답처럼 학생들은 후보가 내세운 가치의 이름뿐 아니라 갈등 상황에서 보여준 행동과 태도를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같은 답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아산 지역에서는 ‘평등’ 후보가 27.0%, 경기 수원에서는 ‘자유’ 후보가 21.7%의 지지를 얻었다. 차별 없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생각과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타난 것이다.
김현정 대표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에 대해 “평화는 그런 싸움이 없는 평온한 상태가 아니라 다양한 갈등이 공존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에서 여러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이유 역시 평화가 어렵다는 결론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갈등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 ‘통일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알파세대가 남긴 질문과 새로운 가치
학생들의 생각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공연 후 ‘WHY WALL’에 남긴 질문과 의견 871건에는 통일 이후의 생활과 변화(18.4%), 통일이 필요한 이유(14.0%), 통일을 이루는 방법(8.7%) 등 다양한 관심사가 담겼다. 통일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용과 부작용을 걱정하는 신중한 의견도 79건(9.1%) 확인됐다.
‘통일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무조건 통일이 아니라 어떻게, 왜 통일을 하는지 생각을 해 보자’ 등 학생들은 통일을 당연한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왜 필요한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자신의 시각에서 질문했다.
워크북 ‘알파-각’의 ‘내가 여섯 번째 후보라면?’ 활동에서도 새로운 생각이 나타났다. 수집된 응답 132건 중 ‘존중·배려’(24.2%)와 ‘민주’(19.7%)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학생 인터뷰에서도 자신만의 평화의 가치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구 지역의 한 학생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양보’를 꼽으며 ‘모두가 양보를 하면서 자신이 베푼 게 다른 사람이 다시 채워주면서 모두가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정’을, 천안 지역의 한 학생은 ‘기쁨’을 새로운 평화의 가치로 제안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기존의 다섯 후보가 제시한 가치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은 이번 공연이 화두로 삼은 ‘알파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 ‘주입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통일교육’… ‘#싸싸’ 시리즈로 발전
공연을 지켜본 교사들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며 평화와 통일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는 교육 방식에 주목했다.
서울 지역의 한 수석교사는 추상적인 가치를 학생들의 삶과 연결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싸싸2’가 그 간격을 메우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국의 6학년들한테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 지역의 한 교사 역시 학생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을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돼서 학생들도 그렇고 선생님들한테도 배워볼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설립된 극단 해는 관객이 무대에 개입하고 스스로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연극을 29년간 발전시켜 온 전문 예술단체다. 2018년 서울특별시 평화통일 시민교육 표창, 2019년 서울특별시 평화통일교육 참여콘텐츠 최우수상에 이어 올해 통일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통일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싸싸’는 전국 5개 초등학교에서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통일부 통일교육 민간단체 사업성과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관객 만족도 95%를 나타낸 바 있다.
올해 ‘#싸싸2’는 참여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알파각’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고 질문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참여 구조를 강화했다.
김현정 대표는 “누구도 우리에게 정답을 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면서 살아가는 게 서로의 평화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까요”라고 질문을 남겼다.
극단 해는 지난해 ‘#싸싸’에 이어 올해 ‘#싸싸2’를 통해 확인한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질문을 바탕으로, 알파세대의 시각과 목소리로 평화와 공존을 탐색하는 ‘#싸싸’ 참여연극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